제44장
강태준은 차 키를 탁자 위로 던지듯 내려놓고 소파에 주저앉았다. 그는 다리를 쩍 벌린 채 잔뜩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.
“아래층 미친 여자가 진아한테 페인트를 끼얹었어.”
그는 말을 마치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김지연을 쳐다봤다. “넌 네 친동생을 그렇게까지 못 봐주겠냐?”
‘친동생’이라는 말에 김지연은 속이 울렁거렸다. 윤진아가 대체 무슨 친동생이란 말인가? 원래 가족이든 지금의 작은 가정이든, 윤진아는 그 안에 자라난 독버섯 같은 존재였다.
그녀의 엄마는 윤성우를 빼앗아 가 자신의 원래 가정을 파탄 냈고, 자신이 3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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